10일 오후부터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으로 호우경보가 확대, 오후까지 최고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9시 30분쯤에는 전남 보성군 회천면 화죽리 용산마을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암자를 덮쳐 그 안에 있던 문모(92, 여) 씨와 나모(86, 여) 씨 등 2명이 숨졌다.
앞선 오전 2시 15분께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 한탕강 궁신교 밑에서 박모(44)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박 씨는 참게를 잡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 9일에는 산사태로 경남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 양지마을에서 오모(68, 여) 씨와 그의 손자(15), 손녀(4) 등 3명이 숨졌고 충북 청원군 현도면에서는 이모(20)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이 밖에도 경남, 전남 등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날 부산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살리기사업 4공구 현장에서 21t급 모래 준설선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선장 강모(66) 씨가 실종되는 등 경남 밀양시와 의령군 등에서도 발생했다.
폭우로 경남 진주시 가호동과 하대동 등 주택 50여 채가 물에 잠기면서 발생한 이재민이 150명에 달했고 전남 고흥과 광양 등에서도 40여 채의 주택이 침수되면서 70여 명이 대피해 약 2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서 토사유출이나 도로 침수로 도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 순천시 왕지동, 고흥, 장흥지역의 도로 10여 곳이 침수돼 차와 사람이 다니지 못하게 됐다. 9일 경남에서도 하동 청암군의 군도 10호선과 창녕 부곡의 국도 79호선 등 도로 18곳 경사면이 파손되면서 차량 통제를 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또 밀양 상동 국도 25호선 등 14곳은 산사태와 낙석 때문에 도로가 통제됐다.
전남과 경남, 충남의 수만 헥타르(ha)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농경지 피해도 잇달았다.
전남은 최고 4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6893ha가 침수됐다. 이 가운데 고흥이 3252ha로 가장 많이 침수됐고 순천 2144ha, 여수 802ha 등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경남 진주시 진성면에서는 28곳의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농경지 8207ha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농작물은 벼 7042ha, 시설채소 908ha, 밭작물 228ha 등에 달했으며 지역별로는 진주 1764ha, 사천 1180ha, 하동 1157ha 등이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