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나라당 사무총장직을 비롯한 당직 인선을 두고 지도부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 간에 견해차가 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홍 대표는 핵심 당직 중 하나에 자신을 도운 측근을 인선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은 “캠프 인사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의 반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당직은 공천과 밀접한 자리인 사무총장직을 비롯해, 제1·2사무부총장장·여의도연구소장직 등이다. 이 가운데 당 살림을 맡는 사무총장직은 가장 핵심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홍 대표가 이 자리에 7.4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운 김정권 의원을 세우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원희룡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최고위원들이 ‘탕평 인사’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공천권 독점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전당대회 이후 총선 물갈이에 대한 염려가 고조되면서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의 당직 인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계파 활동을 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홍 대표는 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를 압도적으로 뽑았다면,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옳지 않느냐”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총장 등 네 자리는 당장 가을에 있을 공천 자격과 직결된 자리”라며 “특정 세력이 독점하면 당내 불만이 커지고 갈등의 불씨가 된다”며 완강히 반대했다.

이처럼 반발 기류가 계속되자 홍 대표는 지도부를 상대로 개별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 기용을 사무총장직 하나로 제한하는 선에서 접점이 잡혀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이 ‘측근 배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홍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