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당초 입장을 바꿔 186일째 크레인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휴대전화 통화를 한 뒤 정리집회를 하고 자신들이 타고왔던 버스를 타고 집회장소를 떠났다.
당초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김 지도위원을 볼 수 있게 길을 열어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었다. 또 10일 새벽 있었던 최루액과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강제해산에 강력 항의했었다.
'희망의 버스' 참가자 중 일부는 10일 새벽 경찰의 해산작전 이후에도 부산 영도구 봉래동 사거리 인근 도로 7개 차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이날 오후 3시까지 문화제 형식의 집회를 이어갔었다.
장시간 도로 점거 농성으로 부산 중구에서 영도구로 들어오는 간선도로 2곳 중 한 곳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한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진입하려다 10일 새벽 경찰의 해산작전에서 연행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는 50명으로 늘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당초 30여명으로 알려졌던 희망의 버스 연행자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5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부산 시내 경찰서 몇 곳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행범으로 연행된 이들에게는 주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사람들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행된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불법행위 수준과 가담 정도를 조사해 주동자급과 과격 폭력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