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9일 밤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700여m 앞둔 부산 영도구 봉래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벌였던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10일 오후 3시30분께 스스로 해산했다.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당초 입장을 바꿔 186일째 크레인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휴대전화 통화를 한 뒤 정리집회를 하고 자신들이 타고왔던 버스를 타고 집회장소를 떠났다.

당초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김 지도위원을 볼 수 있게 길을 열어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었다. 또 10일 새벽 있었던 최루액과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강제해산에 강력 항의했었다.

'희망의 버스' 참가자 중 일부는 10일 새벽 경찰의 해산작전 이후에도 부산 영도구 봉래동 사거리 인근 도로 7개 차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이날 오후 3시까지 문화제 형식의 집회를 이어갔었다.

장시간 도로 점거 농성으로 부산 중구에서 영도구로 들어오는 간선도로 2곳 중 한 곳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한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진입하려다 10일 새벽 경찰의 해산작전에서 연행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는 50명으로 늘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당초 30여명으로 알려졌던 희망의 버스 연행자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5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부산 시내 경찰서 몇 곳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행범으로 연행된 이들에게는 주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사람들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행된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불법행위 수준과 가담 정도를 조사해 주동자급과 과격 폭력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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