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메이저리그 야구의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으로 알려진 펜웨이 파크(Fenway Park)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켄모어 스퀘어 근처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으로도 각광받는 경기장인 만큼 보스턴 여행 시 반드시 꼭 들러봐야 하는 명소로도 손꼽힌다. 봄 시즌에 이어 계속해서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보스턴 레드 삭스(Red Sox(직역하면 빨간 양말))의 경기가 지금 펜웨이 파크에서 한창 진행 중에 있어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아갔다.

‘밤비노의 저주(1920년 레드삭스에 있던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팀으로 트레이드 시킨 후로 수십 년간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불운을 일컫는 말로 ‘밤비노’는 베이비 루스 선수의 애칭이기도 하다)’와 2004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둠으로써 그 오래된 저주를 푼 것으로도 우리들에게 유명해진 펜웨이 파크의 긴 역사는 미국의 30개 MLB중 가장 오래되고 전통 있는 야구장으로서 올해로 99년의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펜웨이 파크는 1912년 4월 12일에 건축사 제임스 맥로린(James McLaughlin)이 65만 달러의 건설비용을 들여 준공한 것으로, 내년 2012년에는 개장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 명성과 유래가 유명한 만큼 베이비 루스를 비롯한 많은 유명 선수들도 배출해 냈는데, 테드 윌리엄스, 더피 루이스, 조 크로닌, 조니 페스키, 지미 폭스, 칼턴 피스크, 짐 라이스, 칼 야스트르젬스키, 로저 클레멘스, 매니 라미레스, 데이빗 오티스 등의 야구 전설들이 모두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이 야구장에서 경기에 뛴 선수들이다.

경기장 가운데에는 녹색 페인트가 칠해진 1934년 만들어진 11.2m 하는 그린 몬스터(녹색괴물)라 불리는 높은 벽이 외야 좌측 펜스(담장)에 위치해 있어서 우타자들의 공포로도 여겨지는 벽이다. 그 높이 때문에 웬만한 홈런타구도 장내 안타로 만드는 벽이기 때문이다. 경기장 양 쪽 노란색 기둥은 맞추었을 시 홈런으로 인정하고 있다.

경기장의 크기는 왼쪽 길이 94.5m, 중앙 길이 118.9m, 오른쪽 길이 92m, 왼쪽 펜스 높이 11.3m이며, 오른쪽 펜스 높이는 0.9-1.5m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람석과 파울지역이 필드와 가까워서 선수들이 치는 볼을 잡거나 할 수 있지만 위험해 그물을 쳐두었다.

메이저 리그 야구 구장 가운데 3개뿐인 수동 스코어 보드(득점판)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경기장이기도 하다. 전체 건물구조는 콩크리트벽돌과 철물구조로 이루어져있는데 대부분 녹색계열의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다른 구장과는 달리 펜웨이 파크에서 만큼은 천연 잔디와 흙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 몇 안 되는 천연잔디 구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구장은 전통을 그대로 고수하고자 하는 정책으로도 유명해서 10년 전 오래된 구장을 허물고 새로운 베이스볼 파크를 만들 계획을 세워 발표하기도 했지만, 보스턴의 많은 팬과,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유감표명으로 옛 것 그대로를 보존하자는 데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계획은 곧 철수된 바 있다.

결국 그 덕에 비용만 더 들여 보수공사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 만큼 펜웨이 파크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한데, 실제로 가 본 경기장의 느낌은 펜웨이 파크의 역사와 경기장에서 뛴 전설적 선수들의 정보를 알려주는 사진들이 층마다 전시되어 있고, 또 그 오래된 분위기 때문인지, 살아있는 야구의 역사와 전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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