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88서울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형 국제스포츠행사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 유치된 가운데 정치권이 가져갈 이득에 관심이 쏠린다.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후보지 투표를 앞두고 이 대통령은 남아공 현지에서 5박의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CEO 출신인 그의 주도면밀한 외교전과 치밀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정 운영에 일정 부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락세인 국정 지지율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영수회담에도 불구, 전주 대비 0.3%p 하락한 28.5%에 그쳤다. 그동안 국제적인 성과 달성이 국정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에 지지율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순풍을 만났다. 당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 고문인 박 전 대표는 지난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강원도에 오가며 유치 활동에 주력했다. 또 유럽특사 순방 중에도 평창 유치에 나서는 등 일정한 역할 수행으로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당 차원에서 평창 유치에 집중했던 한나라당도 공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는 “강원도 평창올림픽 유치는 과거 정부에서 2번에 걸쳐 실패를 했다. 이 정부 들어 참으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해온 결과 오늘 같은 국가적 경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도정을 맡은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임기 초반부터 큰 기회를 잡게 됐다. 한정된 재원으로 인프라 구축 등 대회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정부와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강원도 도정에 순풍을 만나게 됐다. 또 동계올림픽 이슈를 통해 강원도민을 지속적으로 결집시키는 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최 지사의 치적이 상대적으로 가려지고 있어 민주당의 불만이 없지 않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7일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현역지사의 활동에 대한 보도 열외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현역지사의 노력과 활동도 잘 관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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