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종철 기자] 가톨릭과 개신교 성직자 및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교 수행법을 배우며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는 13~15일 지리산 피아골 피정의 집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전국 모임’을 준비했다. 

올해 모임의 주제는 ‘불교 수행과 가톨릭 영성 훈련’으로 목사, 신부 등 성직자들은 불교 수행과 천주교 이냐시오 영성훈련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할 예정이다.

첫날 행사는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의 인사말,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김광준 신부의 활동보고, 불교 수행 강의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14~15일에는 묵상, 기도, 예배, 이냐시오 영성훈련 강의, 수녀원 방문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냐시오 영성훈련 강의는 광주가톨릭대 교수 서석칠 신부가 맡았고, 조계종 연곡사 주지인 종지스님이 불교 수행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는 2000년부터 매년 ‘교회 일치를 위한 전국 모임’을 열고 있다. 매년 강의와 토론 형식으로 모임을 진행해오다 개신교 측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천주교 수련법인 피정(避靜) 형식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다종교사회에서 종단 간 소통의 부재는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에 천주교는    1965년 ‘전국 그리스도교 재일치위원회’를 설립, 다른 기독교 교파와의 일치와 대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로 위원회 명칭을 바꿔 기독교 교파뿐 아니라 불교, 민족종교 등 이웃 종교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왔다.

종교계는 최근 ‘봉은사 땅밟기’ ‘KTX 울산역 통도사 부기 표기’ 등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이제는 종단을 대표하는 종교인들이 종교 간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종교연합 단체들의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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