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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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서 작은 여유를 갖고 싶을 때 영화를 보곤 한다. 물론 문학적인 영화를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는 ‘해피엔딩’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우리의 일상은 작은 시작과 마무리의 연속이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고 끝나고, 사람과의 만남을 시작하고 끝나고를 반복한다. 그러다 보니 반드시 마무리는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 해피엔딩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가볍고 그 다음 이어지는 사건도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오래전에 학습지 교사를 한 적이 있는데 가끔 학부모께서 아이가 재미없어 한다면서 잠시 끊고 싶다는 상담을 요청해 올 때가 있었다. 완전하게 끊을 생각이 아니라면 아이가 재미있어할 때 끊고 쉬는 게 맞다고 응대하곤 했다. 그래야 다음에 좋은 기억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마무리를 한 기억이 있다면 다시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한창 재미있을 때 접고 쉬는 편이다. 그래야 빨리 책을 잡을 확률이 크다. 마치 TV드라마도 가장 재미있을 때 다음 편 예고를 하면서 마무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화도 그렇다. 재미있던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면 빨리 만나거나 전화로라도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반대로 재미없거나 부정적인 이야기 중이었다면 다시 만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닐 경우이다.

‘해피엔딩’을 습관화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해질 확률이 크다. 행복은 전이가 잘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던 일 중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어떤 때 마무리를 해도 상관이 없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재미있을 때 마무리를 하라. 클라이맥스에 마무리 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은 최고로 짧아질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좋은 말로 마무리하라. 마무리는 중간에 했던 어떤 이야기보다 큰 효과를 발휘한다. 간혹 중간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치더라도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했을 때는 좋은 기억으로 다음 만남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대화를 나눌 때는 시작도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효과는 극대화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경우에 기본적인 방어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심리학용어 중에 최초에 제시된 단어들을 더 잘 기억한다는 ‘초두효과’와 최후에 제시된 단어들을 더 잘 기억한다는 ‘최신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무엇이든 시작과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심리학 용어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피엔딩’이다. 하루의 마무리를 해야 하는 잠자리에서도 기왕이면 하루 중에 기분이 좋았던 일이나 감사한 일을 떠올리며 잠을 청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해피엔딩’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임을 항상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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