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0시를 넘으면서 아나운서의 음성이 떨리기 시작했다.

바로 “자크 로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손에 개최지 이름이 써진 봉투가 있습니다”는 멘트였다. 그리고 곧바로 자크 위원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평창(平昌, Pyeongchang)!”이라며 한국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공식 천명했다.

이윽고 남아공 더반의 밤은 아니 대한민국의 밤은 아니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동포들의 밤은 순간 하나가 되었으며 황홀했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게 너무도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모두는 눈물을 흘렸고, 부둥켜안았다.

혹자는 유치성공의 비결은 한국인의 근성과 인내와 끈기와 집요함이 낳은 결과라 했다. 또 어떤 이는 ‘삼세 번’이란 우리말은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성공을 두고 한 말이라고까지 했다.

그뿐인가. 실제 이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고한 공신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요즘 한창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수많은 영웅들이 이 유치전에 몸을 던져온 게 사실이다.

그것은 말로 표현이 잘 안될 만큼 눈물겨운 헌신이요 분투였다. 그 같은 헌신적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 순간은 없었으리라.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이다. 이 부분을 놓고 누구든 말하기를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걸 가지고 뭘 그러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유치에 대한 집념은 남달랐다. 또 그럴 수 있는 것은 나라사랑 국민사랑을 우선으로 한 그의 타고난 원초적 정신에서 기인된 것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논리로 또 실제 나타난 실정 등으로 정적들과 때론 국민들로부터 능력 없는 지도자로 혹평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그동안 나라 위해 국민 위해 불철주야 물불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온 그의 행적은 분명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는 점이다.

그 선상에서 유치전을 진두지휘하는 그의 헌신적이며 희생적인 노력과 솔선수범하는 지도력은 먼저는 하늘을 감동시켰고, 다음으로 IOC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고 필자는 바라보는 것이다.

유치에 성공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실제 개최는 6년 반이 지난 후 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차 차기 정권에서 치러질 일이고, 올림픽 개최 후의 영광 또한 해당 대통령이 받게 될 일이라는 점도 숙연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필자가 느끼는 이 대통령의 생각 속엔 이런 저런 계산은 없었다. 온통 유치에 성공해야겠다는 그 일념 외엔 아무 것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는 그야말로 인내와 끈기를 넘어 집요하리만큼 모든 것을 던졌다는 사실을 IOC 심사위원들은 지켜봤을 것이고, 국민들은 물론 세계가 지켜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힘들게 얻은 이 기회는 대한민국이 거듭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것이다. 올림픽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만 여기고, 흑자경영 적자경영만을 따지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 올림픽의 적자 경영을 교훈삼아 치밀한 계획을 세워 틀림없이 남는 장사가 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국만리 남아공 더반의 하늘 아래서 ‘평창!’이 울려 퍼질 때,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하나가 됐던 감동의 순간을 절대 잊어선 안될 것이다. 즉 지역도 계층도 종교도 도시와 농촌도 가진 자와 없는 자도 남과 북도 하나가 되는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꼭 명심해야 한다.

‘평화롭고 번창하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비밀 속에 감춰져 있던 비경(秘境)을 가진 평창(平昌), 이 평창이 때가 되어 세계 속에 공개된다는 데는 바로 지역도 남북도 세계도 평화로운 하나의 지구촌을 향해 시작하는 깊은 의미가 평창의 지명 속에 숨어 있음을 깨달았으면 한다.

고려시대부터 평창이라 명명되어 오늘날까지 천년의 이름을 이어오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

사실 이번의 쾌거는 하늘이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승리이며, 소리 없이 기도하고 마음 졸여 애타했던 백성들의 승리였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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