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로 꼽히는 이과수 폭포의 물줄기가 말라가고 있다. (출처: 브라질 파라나주 전력공사, 연합뉴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로 꼽히는 이과수 폭포의 물줄기가 말라가고 있다. (출처: 브라질 파라나주 전력공사, 연합뉴스)

NASA "전례 없는 일…예상보다 빨리 지구 데워져" 경고

지구가 대기 중에 가둔 열에너지 양이 1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미국 지구물리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지에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NASA와 NOAA 연구진은 2005∼2019년 '지구 에너지 불균형'(지구가 흡수한 태양에너지 양과 우주로 방출한 양의 차이)을 비교 분석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1㎡당 240W 열에너지를 흡수하는데 2005년 방출한 양은 239.5W를 기록했다. 지구가 가둔 열에너지가 1㎡당 0.5W였다는 얘기다.

2019년에는 우주로 방출되지 않고 지구에 갇힌 열에너지가 1㎡당 1W로 측정돼 14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NASA 과학자 노먼 러브는 지구에 갇힌 열에너지의 "증가 규모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지구가 예상보다 빨리 데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 저자인 NOAA 해양학자 그레고리 존슨은 1㎡당 1W에 달하는 지구 에너지 불균형은 "엄청난 양"이라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1초당 4번 터트리는 에너지양 또는 78억명 인류 모두가 각각 20개의 전기 주전자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지구에 갇힌 많은 양의 열에너지는 기온 상승과 더불어 더 많은 눈과 해빙을 녹이고 해수면 상승, 대기 순환 변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주로 방출되지 않은 열에너지의 90%는 바다에 흡수되는데 바닷물 온도 상승은 해수 산성화를 촉발하고 물고기와 해양 생태계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지구가 가둔 열에너지가 늘어난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는 설원(雪原)과 해빙이 지구 온난화로 감소한 현상 등을 꼽았다.

또 '태평양 10년 주기 진동'(PDO·10년 단위로 전개되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 변화)이 2014년부터 온난화 단계에 들어선 점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NOAA의 존슨 박사는 인류가 지구 에너지 불균형에 정확히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일부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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