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시민단체들이 ‘해병대 총기사건’의 공범인 정모 이병도 선임병들로부터 심각한 가혹행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군 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7일 해병대 2사단 해안소초 사고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이병과 변호인 접견 결과 선임병들이 정 이병의 팔을 담배로 3차례 지지고 다리에 테이프를 붙여 털을 뽑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 이병의 목과 얼굴에 소염제를 바르고 건드리거나 씻지도 못하게 하거나 기독교 신자인 정 이병의 성경을 태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 이병의 전투복 지퍼 부위에 살충제를 잔뜩 뿌린 뒤 불을 붙인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군이 정 이병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하는 대신 일방적으로 피의사실을 외부에 공표하며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 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군은 인권단체들의 방문조사 협조요청을 묵살하고 정 이병에 대한 인권침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군과 국방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인권단체의 현장 방문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에서 불안·성격장애·정신분열증 등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소초원들이 김 상병에 대해 ‘다혈질·불안정·나태함’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미뤄 부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