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회담 뒤 기자회견
“서로 이해하고 입장 근접”
사이버 안보 등 이슈 논의
“양국 대사, 곧 직무 복귀”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생산적이고 건설적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빌라 라 그렁주’ 1층 도서관에서 실시한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회담은 약 3시간 30분 진행했다. 이후 열린 단독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언어’로 대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을 “아주 건설적이고 경험 많고 균형 잡힌 파트너”라며 “그와의 대화에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원칙적 기조에 따라 진행됐다. 여러 문제에서 평가들이 엇갈렸다”며 “하지만 양측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입장을 근접시키는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상호 신뢰에 ‘신뢰의 빛’이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측 대통령은 회담에서 ▲전략적 안정 ▲사이버 안보 ▲지역 분쟁 ▲무역관계 ▲북극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에 양국이 사이버 안보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특히 “러시아의 대미 사이버 공격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미국 측에서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또 서로의 나라에서 복역 중인 수감자 교환 협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의 시민들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논의했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러시아 외무부와 미국 국무부가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군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지난 3~4월 자국으로 돌아간 양국 대사들이 조만간 다시 발령지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지난 3월에, 존 설리번 주러시아 미국 대사는 4월에 각각 모스크바와 워싱턴DC로 귀국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날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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