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이 중단돼 현대자동차가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10일 오후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출입하는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0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천지일보DB

차량용 반도체수급 차질 문제

앨라배마공장, 일주일간 멈춰

아산공장, 올해 들어 4번 중단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 국내외 생산기지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가동을 중단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산 공장이 또다시 멈추고, 해외에서는 앨라배마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조업을 중단한다.

현지언론 WSFA TV는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반도체 부품의 수급 사정 때문에 14일부터 21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신차 생산은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기아의 조지아주 공장을 지원하기 위한 엔진 조립 작업과 완성차 배송 작업은 계속 진행된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을 쉬는 현대차 근로자는 수백 명으로 추산된다. 번즈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앨라배마 노동부와 협력해 이들 근로자가 가동 중단 기간에 실업수당을 받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번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대다수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다”며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오는 26일부터 7월 11일까지 연례 공장 정기점검 있어 일주일도 안 돼 생산이 중단된다. 이 기간에 근로자들은 유급휴가를 받게 된다고 앨라배마 공장 측은 밝혔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충남 아산 공장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오는 16일 추가 휴업에 들어갔다. 아산 공장이 멈추는 것은 올해 들어 4번째다.

다만 이번 중단은 생산라인에서만 있을 예정이다. 엔진공장은 정상 가동되며 이번 휴업으로 쏘나타와 그랜저 1100여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 아산 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4월 12~13일과 19~20일 각각 2일간 휴업을 진행했다. 또한 5월 24∼26일까지 합하면 모두 7일간 멈췄다. 아산 공장의 가동이 매달 중단되면서 아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아산 공장은 7~8월 중 전기차 생산 전환에 나선다. 여름휴가 기간을 포함해 약 4주간, 11월 약 2주간 휴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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