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으로 시장을 뒤흔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채굴 시 비트코인을 다시 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머스크는 “긍정적인 미래 동향과 함께 채굴자들이 합리적인(50%까지의) 청정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트윗했다. 또 “테슬라는 시장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비트코인이 쉽게 매각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분 10%만 팔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트윗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언급하는 머스크의 트윗이 ‘가격 조작’이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마그다 위에르지카 발언을 다룬 기사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위에르지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 여성 부호 중 한 명이자 자산운용사 시그니아(Sygnia) 최고경영자(CEO)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 2021.6.1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 2021.6.14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밝히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4월 테슬라가 1분기(1~3월) 비트코인 매도로 1억 100만 달러(1100억원)를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어놓고 매도해 이윤을 봤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머스크는 비트코인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보유지분의 10%만 팔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12일에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 허용 방침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비트코인의 급락을 이끌었다.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해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에는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Bitcoin)와 함께 양쪽으로 갈라진 하트 이모티콘을 올려 비트코인과의 결별을 시사해 폭락을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시각 현재 주요 가상화폐 시황 (코인마켓캡 캡처) ⓒ천지일보 2021.6.14
이 시각 현재 주요 가상화폐 시황 (코인마켓캡 캡처) ⓒ천지일보 2021.6.14

머스크의 트윗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97% 오른 3만 9034.8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0.62% 오른 4502만 5000원, 7.84% 오른 4499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5.88% 올라 2502.55달러로 집계됐다. 업비트에서 0.245 오른 288만 5000원, 빗썸에서 5.83% 오른 288만 4000원이다.

머스크가 주로 언급하는 도지코인은 4.60% 오른 32.45센트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1.08%, 4.17% 오른 375원, 374.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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