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맹기 “이준석 대표, 말부터 절제하고 자기 정치철학 내세워야”
[인터뷰] 조맹기 “이준석 대표, 말부터 절제하고 자기 정치철학 내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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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가 13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 대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가 13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 대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3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
 

“안정적 대선 관리, 시스템이 제일 중요”

“이념보단 구체적인 데이터로 정책 펴야”

“尹, 스스로 검증해 입당하면 당에 도움”

“2030 세대 힘 얻어야 정권교체가 가능”

[천지일보=명승일·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보수정당, 나아가 정치권 전반의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헌정사상 첫 30대 보수정당 대표의 탄생을 두고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층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이제 변화하지 않으면 내년 3월 대선의 승리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보수층의 절망감과도 맞닿아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 체제를 향한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는 13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머리가 좋아 말을 잘하지만, 잘못 말하면 말에서 꼬리가 잡히고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며 “즉, 말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에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그 책임감이 있으려면 품위가 있어야 하고, 품위가 있으려면 절제돼야 한다”면서 “(이 대표는) 말부터 절제하고, 자기 정치 철학을 내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당선을 두고선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엄청난 변화를 줬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있었고, 한국 사회는 20~30대가 요구하는 것을 주축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그 변화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깜짝 놀랄 만큼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를 통한 수치를 봐도 그렇다. 여의도 정치권이 변화되고 있다. 이때 이준석이 다크호스로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의 최고 과제는 대선 승리로 꼽힌다. 향후 안정적인 대선 관리가 중대한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조 교수는 “결국 시스템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준석의 전공이 그와 잘 맞을 수 있다. 즉, 이 대표는 시스템을 잘 안다”며 “시스템은 항상성(恒常性)이 중요하다. 항상 그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전문성과 진실성, 역동성이 필요하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안정을 취하는 가치를 추구하고, 인정해줄 건 인정해줘야 한다”며 “또 보수적인 가치에 정책을 얹으면 된다. 이는 보수정당으로선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가치 중심을 갖고 당을 이끌면 통합된다”고 했다.

일부에선 당의 간판만이 아닌, 정치문화 전반을 바꿔야 하는데, 보수가 기존의 기득권을 탈피해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교수는 “‘춘풍추상(春風秋霜)’이란 말이 있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의미인데, 스스로를 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수라는 게 헌법정신을 지키는 것이다.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고, 언론 자유를 허용해야 하는데, 지금 언론 자유가 생각보다 많이 위축된 것 같다”며 “이를 복원한다면 얼마든지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념적인 것을 앞세우면 안 된다. 구체적인 상황과 실체적인 데이터를 갖고 정책을 펴야 결과가 빠르게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 중진 등과의 충돌에 대해선 “제대로 된 핵심가치를 갖고 계속 소통하고 논의해야 한다. 특히 김 원내대표와 제대로 회의를 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능력은 인정해주고 각자에게 맞는 역할을 나눠줘야 한다. 당 체제는 각자 잘하는 것을 위주로 하도록 해야 시스템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금 너무 많은 개혁을 한다면, 오히려 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좋은 정치를 하더라도 성장을 하지 않고 효율성이 없다면, 조직이 제 기능을 못 한다”며 “단순히 사람만 바꾸는 것보단 당내 입지가 있는 사람과 결과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인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가 13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 대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가 13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 대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3

이 대표가 국민의힘 쇄신에 성공할 경우 한국 보수 정치, 나아가 정치권 전반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교수는 “국민은 당장 먹고사는 게 우선이다. 그러면 어떻게 먹고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잘하는 것을 계속 해줘야 한다. 로드맵을 주고 공정성이 있는 경쟁을 하되, 성장이 있는 경쟁이 돼야 한다. 만약 여기서 성과가 있게 되면 정치권 전반의 변화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 또는 입당 문제에 대해 조 교수는 “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일단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다양한 프레임이 씌워져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그 프레임을 국민의힘에서 다 막아야 한다”면서 “그냥 입당한다면 국민의힘도 흔들릴 수 있다. 만약 윤 전 총장 스스로 검증해서 입당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입당 시기는 빠르면 8월, 늦으면 10월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취업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정책을 갖고 와서 설득력을 얻어야 한다”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가 현재까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준 적이 없다. 하지만 이들의 힘을 얻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기에 그걸 어떻게 풀겠다는 정책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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