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오후 경기 고양시 한 중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해 9월 오후 경기 고양시 한 중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2학기 ‘전면 등교’ 준비단계

방역인력 배치율 ‘목표 미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교육당국이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14일부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인원이 3분의 2로 확대됐다. 학력격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지만 여전히 과밀학급을 중심으로 한 감염 위험 우려는 큰 상황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수도권 중학교 밀집도 기준을 당초 ‘3분의 1 원칙’에서 ‘3분의 2 원칙’으로 확대해 적용했다. 당국이 등교 확대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의 학력격차 문제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인 중3 학생은 국어·영어에서 각각 2.3%p, 3.8%p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등교 일수는 88.1일로 평년 190일 대비 46.3% 수준에 불과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의 학교급별 등교율을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67.7%이며, 고등학교는 67.2%다. 하지만 중학교는 48.3%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비수도권 중학교 등교율(80.9%)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일 “등교수업 확대는 학습결손, 정서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교육회복,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밀학급에 대한 감염 위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과밀학교(학급당 학생 수 평균 25명 이상) 분포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의 경우 전국 3274개교 가운데 1540개교(47%)가 과밀학교에 해당했다. 특히 수도권 과밀학급 학교 비율 평균은 65%로 비수도권(33%)에 비해 높았다.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서 감염이 빠른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하면 과밀학급은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학교 현장의 방역 인원이 턱 없이 모자라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유·초·중·고, 특수학교에 배치된 방역 지원 인력은 7316명으로, 최대 지원 예상 인원(8671명)에는 84.4%로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발표한 5월 기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비율이 경기는 83.9%, 인천은 134.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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