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4

‘글로벌 선도 국가’ 초석 다지기

“미국외 국가와도 파트너십 모색”

독일‧EU 정상에도 백신협력 제안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과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연신 강조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신감을 얻은 문 대통령이 ‘백신허브 구상’을 유럽 일대로 확장하는 등 외교 활로를 다각화하는 모습인데, 본격적인 백신 외교를 통해 글로벌 선도 국가로서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대통령, G7 확대정상회의 참석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보건’을 주재로 열린 확대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했다.

이 세션에는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과 초청국 3개국(한국, 호주, 남아공) 정상,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화상으로 모디 인도 총리,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 오콘조 이웰라 WTO 사무총장,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해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한 단기처방”이라며 “개도국에 백신 지원을 위해 코백스 AMC에 한국은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는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로 제공‧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수요에 못 미치고 있는 백신의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여타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참석국 정상들은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을 위해 백신·치료제·진단기기의 공평한 접근 보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미래의 보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등을 중점 논의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2

◆양자회담에서도 ‘백신허브’ 피력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에서도 ‘백신 허브’로서의 한국의 입장을 적극 피력했다. 그는 확대정상회의 1세션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양국 간 백신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mRNA 백신은 유전정보 전달 단백질을 이용해 개발하는 백신의 한 종류다.

문 대통령은 1세션을 마친 직후 EU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백신 개발에 대한 유럽의 선도적 능력과 한국의 우수한 생산 능력을 결합해 백신 생산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파스칼 소리오 사장과도 만남을 갖고 “한국은 전 세계적인 백신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협력 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사도 더 원활한 세계 백신 공급을 위해 한국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거듭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또한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건 세션에 이어 정상 내외가 참여하는 만찬을 가진 뒤, 다음날(13일)에는 ‘열린사회와 경제’ 및 ‘기후변화·환경’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G7 정상회의가 끝나는 직후 문 대통령은 이어지는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에서도 백신 외교 등에 집중한 뒤, 오는 18일 귀국한다.

[콘월=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의 카비스베이 해변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12.
[콘월=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의 카비스베이 해변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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