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얀센 백신, 혼합사고 난 공장생산분 아니다”(종합)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이 미국에서 ‘오염 문제’로 6000만회분 가량 폐기된 상황을 맞은 가운데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공여 받은 얀센 백신이 오염 문제를 일으킨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1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번에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 101만회분 중 볼티모어 공장 생산분은 없다”면서 “국내에 도입된 물량은 오염 위험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도입 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검사를 시행했다”며 “(검사 결과) ‘적합’ 판명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FDA, 얀센 6천만회분 폐기 명령… 생산 중 재료 뒤섞여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조 중 사고가 발생한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공장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 폐기를 존슨&존슨에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폐기 대상 백신은 6000만회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투여된 존슨&존슨 선량은 이머젠트가 아닌 네덜란드의 공장에서 제조됐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동시에 생산하는 이머젠트 볼티모어 공장에선 생산 과정에서 재료가 뒤섞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FDA는 성명에서 “폐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설비기록과 제조사가 수행한 품질시험 결과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존슨&존슨과 이머젠트 대표들은 FDA의 결정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보도됐다.

◆“조사하고 맞혀야 하는 거 아니냐” 우려 나와

얀센 백신 6000만회분 폐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선 온라인상에서 각종 우려가 제기됐다. 네이버 아이디 ‘spa****’은 뉴스 댓글을 통해 “2일 전에 (얀센 백신을) 맞았는데 걱정”이라며 “(정부는) 당장 조사해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yoo****’는 “오늘 접종인데 미뤄야 하나”라며 “일반 백신도 신뢰하기 힘든데 이런 사건까지 터지면 어쩌냐”라고 했다. ‘pe*****’은 “얀센 백신 맞았는데 찜찜하다”며 “빨리 조사해서 밝혀내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백신에 문제가 아니라 공장 문제” 반박 댓글도

이와 달리 백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공장 생산 라인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 안전성 문제는 별개라는 주장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jae*****’은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이 공장에서 백신 재료들을 섞어버려서 문제였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이게 백신 안전성이랑 무슨 관련이라고 이렇게 화난 사람들이 많아”라고 꼬집었다.

‘car*****’는 폐기 결정을 주로 다룬 보도 기사 댓글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얀센 백신의 생산 공장은?”이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진 듯하다”고 밝혔다. ‘diz*****’는 “제조사가 유통도 못하고 있다가 폐기한 건데 한국 온 거랑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국내 얀센 접종자, 45만명 넘어 백신접종 ‘순항’

이러한 가운데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45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날 하루에만 20만명이 넘게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2일 0시를 기준으로 총 45만 3732명이다. 전날 하루 신규 접종자 수는 20만 1275명이다. 얀센 접종 대상자 95만 7189명 중 백신을 맞은 인원의 비율은 47.4%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