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광주=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원인과 관련해 중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는 붕괴 사고 당시 굴착기를 운전한 당사자이자 철거 업체 백솔의 대표인 A씨로부터 최근 유의미한 진술을 받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흙더미 위에 굴착기를 올려놓고 철거하는 과정에서 굴착기 팔이 5층까지 닿지 않자 부서진 건물 안까지 굴착기를 진입시켰다”며 “철거 작업을 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졌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무너진 흙더미가 위태롭게 서 있던 건물에 외력으로 작용해 건물 붕괴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다만 나무 밑동 파기식의 무리한 철거 등 다른 사고 원인도 배제할 수 없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또 철거 작업과 관련해 당초 ‘한솔’ ‘백솔’ 업체 외에도 다른 업체가 철거에 관여했다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재하도급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철거업체의 재하도급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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