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1만 7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에서 2020년 4월 8일 밀라노의 한 의사가 정기 검진을 위해 차로 방문한 퇴원 환자로부터 샘플 면봉 검체를 얻고 있다. 의사는 수술용 마스크에 플라스틱 가리개까지 방호 차림을 단단히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코로나 19로 1만 7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에서 2020년 4월 8일 밀라노의 한 의사가 정기 검진을 위해 차로 방문한 퇴원 환자로부터 샘플 면봉 검체를 얻고 있다. 의사는 수술용 마스크에 플라스틱 가리개까지 방호 차림을 단단히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탈리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환자가 기증한 심장을 미성년 비감염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로마 밤비노 제수 병원은 15세 소년을 대상으로 한 심장 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소년은 심장이 피를 제대로 순환시키지 못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려왔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미성년자에게는 매우 희소한 질병으로, 19만 명 가운데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생명을 유지하고자 인공 심장의 도움을 받아왔으나 심장 이식 외에는 근본적인 치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이식에 적합한 심장을 확보하기가 성인보다 더 어렵다는 게 문제였다.

소년의 병세가 점점 악화하자 결국 병원 측은 마지막 수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한 환자가 기증한 심장을 이식하기로 했고,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러한 수술 성공 사례는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올해 초에는 중부 볼로냐에서 비슷한 수술 성공 사례가 있었으나 당시는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성인이어서 이번보다 위험 요인이 다소 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마친 소년은 현재 별다른 특이 증상 없이 회복 중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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