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6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6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6월호 발표

카드 승인액 6.8%↑… 백화점 17.3%↑

원자재 가격 상승 따른 인플레 우려 지속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부가 최근 수출·투자 등 견조한 회복세에 우리 경제의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두 달 연속 내놨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으로 큰 폭 증가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 고용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으나 5월에는 코로나19 확산 뒤 처음 ‘고용이 큰 폭 증가했다’고 했으며, 이달도 같은 표현을 썼다.

내수와 관련해선 4월 코로나19 확산 뒤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를 언급했고 5월부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진단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소비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8%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3월(20.3%), 4월(18.3%)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5~6월 전 국민 대상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백화점 매출액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어 4개월째 오름세다. 지난 2월(39.5%), 3월(62.7%), 4월(26.8%)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48.4% 오르며 40%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할인점 매출액(6.8%)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2로 전월 대비 3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부터 석 달째 기준치(100)를 웃돌았는데, 이는 2018년 6월(10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 및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131.4%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월부터 계속해 감소했으나, 올해 3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7.0% 줄면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4월(-8.8%)보다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5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등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라 전월(2.8%)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5% 상승해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곡물 가격과 비철금속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상향됐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정부는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대외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불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으나 얼마나 올라갈진 예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통상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는 지금이 거의 고점이 아니냐는 견해가 많고 미국의 경우 신차 생산 차질에 따른 중고차 가격 상승이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높게 만든 측면이 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5월 수출(잠정치)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5.6% 증가한 50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 2000만 달러로 49.0% 늘었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1만 9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5%p 하락했다. 전산업생산은 4월이 최신 지표로, 광공업(-1.6%)과 건설업(0.8%)의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기업심리 실적은 보합, 전망은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5월 실적은 96이고, 전망은 97로 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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