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매수심리’ 1년 5개월 만에 최고… “‘징벌적 규제’ 영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1년 5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6월부터 시행된 ‘징벌적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매물이 줄어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1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8으로, 전주인 104.6보다 3.2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 한 것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아지거나 수요가 적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아지거나 공급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18주 연속으로 100을 웃돌았다. 즉 아파트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2.4대책 발표 이후 내려가기 시작해 4.7재·보궐 선거를 기준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9주 연속으로 100을 넘겼다. 최근 10주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1→100.3→101.1→102.7→103.7→103.5→104.8→104.3→104.6→107.8로 집계됐다.

지난주 서울에서는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등 5개 권역 가운데 ‘강남권’으로 통칭하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이번 주에 112.6으로 오르며 지난주 110.1보다 2.5p 올랐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115.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평가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이를 두고 “6월부터 시행되는 ‘징벌적 부동산 중과세’의 영향으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금자산이 많은 강남의 다주택자들이 정권이 바뀌고, 재개발이 진행되는 등 변수가 많은 것을 고려해 매물을 거둬드렸고, 이로 인해 매물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수급지수가 올랐다는 것이다.

서북권은 100.6→103.3로 2.7p 올랐고, 서남권은 106.3→107.6으로 1.3p, 도심권은 102.0→107.4로 5.4p, 동북권은 101.6→106.3으로 4.7p로 올르며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이 같은 매수심리의 강세로 서울지역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104.6에서 107.8로 3.1p 올라 9주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한편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07.0에서 108.5으로 1.5p 올랐다.

최근 10주간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5.1→103.3→103.6→103.3→104.4→104.3→104.2→105.6→107.0→108.5로 집계됐다. 최근 3주간은 수요에서 강세를 보이며, 공급 부족이 심화한 양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