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상반기 펜트하우스2와 모범택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현재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3와 종영한 모범택시 포스터(출처: SBS)
SBS는 상반기 펜트하우스2와 모범택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현재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3와 종영한 모범택시 포스터(출처: SBS)

SBS, 펜하·모범택시로 승승장구

MBC ‘오! 주인님’ 1% 굴욕 종영

하반기 화려한 라인업 tvN·JTBC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어느새 후덥지근한 여름이 다가온 6월. 2021년의 절반을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 상반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게 만들었던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있었을까. 방송사별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성적표는 천차만별이었다.

◆ 펜트하우스가 이끈 SBS

SBS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지상파 ‘드라마 왕국’이 됐다. 지난 2월 19일에 시작해 4월 2일에 종영한 펜트하우스2는 최고시청률 29.2%(순간 최고시청률 31.5%)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드라마 시청률 1위로 올랐다. 현재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3는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대하고 있다.

거기다 펜트하우스2 종영 이후 방영됐던 모범택시로도 SBS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방영 전 그룹 내 왕따 의혹 논란으로 이나은이 하차하고 표예진이 합류하면서 재촬영을 하는 등의 악재가 있었으나 평균시청률 15%, 순간 최고시청률 18%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방영되는 중간에 이제훈의 대역 논란과 후반부 작가 교체로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마시킬 수 있었다.

다만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모두 자극적인 소재로 시선을 끌었다는 오명은 어쩔 수 없다. 19세 시청 등급을 달고 나왔으나 공중파에서 불륜, 살인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거기다 모범택시의 경우 지적장애 여성의 물고문, 성착취 암시 장면 등이 담기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최근 공중파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한 자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시점에서 SBS의 성공은 더욱 돋보인다. KBS2의 경우 ‘달이 뜨는 강(달뜨강)’으로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웃을 수 있었다. 사전제작으로 방영 전 대부분의 촬영을 마쳤던 달뜨강은 방영 도중 발생한 주연 지수의 학폭 논란으로 중간 배우 교체를 단행하면서 재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아역출신 배우 김소현은 첫 사극 액션과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김소현의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극을 이끌어갔으며 중간에 교체된 나인우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KBS2는 최근에 종영한 ‘오월의 청춘’으로 안방에 감동과 위로를 전했다. 마지막회 5.6%의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시청률에서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청춘들의 아름다운 서사로 역사적 비극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과 공감을 형성했다. 극 초반 아름다운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리다가 후반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린 이들의 모습으로 그 당시를 살았던 청춘들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SBS가 대박을 치고 KBS2가 중박을 치는 사이 한때 ‘드라마 제국’으로 불렸던 MBC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해 월화 드라마를 잠정 폐지하고 수목 드라마 역시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후 선보이지 않았던 MBC는 ‘오! 주인님’으로 반등을 노렸으나 1%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야했다.

KBS2는 달이 뜨는 강과 오월의 청춘으로 상반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MBC은 오! 주인님의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왼쪽부터 달이 뜨는 강, 오월의 청춘, 오! 주인님 포스터(출처: KBS2, MBC)
KBS2는 달이 뜨는 강과 오월의 청춘으로 상반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MBC은 오! 주인님의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왼쪽부터 달이 뜨는 강, 오월의 청춘, 오! 주인님 포스터(출처: KBS2, MBC)

◆ 하반기 기대작 많은 tvN·JTBC

상반기 tvN은 기대작이었던 ‘빈센조’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빈센조는 마지막회 14.6%(순간 최고시청률 18.4%)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송중기’ 파워를 보여줬다. 다만 다크히어로를 보여준 빈센조는 마지막회에서 잔인하게 악당을 처단하면서 19세 시청 등급을 달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특이한 캐릭터 설정과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다크히어로의 권선징악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를 재미를 안겼으며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았다. tvN은 여기에 ‘루카: 더 비기닝’과 ‘마우스’가 6%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면서 선전했다.

빈센조로 재미를 본 tvN은 하반기 기대작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불렀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시즌2가 오는 17일에 방영 예정이며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과 김은희 작가, 주지훈·전지현 주연의 ‘지리산’도 편성이 예정돼 있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해 ‘부부의 세계’ 이후 대박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시지프스: the myth’가 예상외의 혹평을 받았지만 ‘괴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금 방영 중인 ‘로스쿨’ ‘언더커버’가 조금 아쉬운 성적을 보이는 중이나 하반기 라인업에 기대해볼만 하다. 곧 방영되는 송강·한소희 주연의 ‘알고있지만’이 기대를 모으고 있고 이영애의 복귀작인 ‘구경이’와 전도연·류준열의 ‘인간실격’, 수애의 ‘공작도시’가 대기 중에 있다.

tvN은 상반기 기대작 빈센조로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오는 17일 방영 예정이며 JTBC의 알고있지만은 오는 19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빈센조, 슬기로운 의사생활2, 알고있지만 포스터(출처: tvN, JTBC)
tvN은 상반기 기대작 빈센조로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오는 17일 방영 예정이며 JTBC의 알고있지만은 오는 19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빈센조, 슬기로운 의사생활2, 알고있지만 포스터(출처: 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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