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균에 비해 증식력 매우 높아”… 가열 조리가 가장 바람직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식중독 환자 중 절반가량이 7~9월에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에 의한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여름철(6∼9월)에 전체 식중독 발생건수(607건)의 44%, 환자의 48%가 발생했으며 특히 수산물에 의한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73건)이 7∼9월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중독예방관리과 관계자는 “비브리오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조리가 가장 바람직하나 생선의 특성상 가열이 불가능할 경우 생선을 구입한 즉시 5℃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식품 중에 장염비브리오균이 조금 있다고 반드시 식중독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균에 비해 증식력이 매우 높다. 만약 식품 중에 1000개의 장염비브리오가 있고 증식 최적 조건이 갖춰진다면 1회 분열에 15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2시간 30분 내에 100만 개 이상으로 증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름철 어패류 관리 시 주의사항에 대해 경기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해야 하며 가정이나 횟집 등에서는 전용 도마, 칼, 행주를 사용하고 사용한 조리기구를 잘 씻고 뜨거운 물이나 살균·소독제로 소독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개인이 회를 조리해서 먹을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나서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을 경우 며칠 지나 신고를 하면 원인을 정확히 판명할 수 없다”며 “음식점이 있는 지역의 관할 보건소에 바로 신고를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세대학교 식품미생물학부 강영재 교수는 “식중독의 잠복시간은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장염 비브리오균 식중독의 경우 평균 12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전염성이 없는 질환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질병에 걸릴 확률은 매우 희박하나 비브리오블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균은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성 질병이므로 만성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 증상은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는 장염비브리오 식중독과 비슷하지만 열이 심하게 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할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수온 20℃ 이상의 바닷물에서 이 균이 검출되며, 급성발열 오한 감뇨증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발열 후 36시간 이내에 피부병변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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