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외교부 홈페이지)
(출처: 외교부 홈페이지)

“미국 관련 얘기는 기존 입장 반복한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외교부가 10일 전날 한중 외교장관 통화에서 왕이 외교부장의 ‘미측 장단에 휩쓸려선 안된다’는 등의 발언을 두고 우리 정부를 향한 압박성 메시지라는 일각의 시각과 관련해 “한국이 먼저 요청한 통화”라면서 “비우호적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면박하거나 윽박지르는 게 전혀 아니었고, 솔직한 분위기였다. 비우호적이었다거나 이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면서 “한미, 한중 간은 늘 이런 외교적 소통이 장관급 그리고 여러 급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통화는 우리 측 희망으로 했다”며 “지난 4.3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중이 협력·동반자인 점을 감안해 수시로 상시로 소통하자고 합의한 내용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얘기하는 미국 관련 얘기는 우리나라 특정해서 말한 게 아니라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얘기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특정해서 '너 그러지마' 한 거는 아니고 분위기 자체가 그랬던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 외교부의 통화 결과에 대한 발표내용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양측이 발표 문안을 상의해서, 합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정의용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중 관계가 전반적으로 순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냉전적 사고에 가득 차 집단적 대결을 선동하고 지역 평화·안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아 중국은 강력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호적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중·한은 옳고그름(是非曲直)을 파악해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며 정치적 공감대를 지키고 편향된 장단에 딸려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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