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받을 수 있을지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은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을 앞두고 대표단이 유치성공을 다짐하고 있는 모습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약속의 땅’ 더반서 낭보 기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가 7일 자정(한국시각)쯤 발표되는 가운데 평창의 이름이 호명되기만을 온 국민이 바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필두로 평창유치위원회, 정부관계자,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김연아,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 동계스포츠 선수를 비롯한 평창 홍보대사와 500여 명의 응원단 등이 막판 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평창의 유치를 직접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최종 프레젠테이션만 남겨 놨다. 후보도시들이 각각의 강점과 명분을 내세워 IOC 위원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중요한 관문이다.

하지만 이미 투표할 도시를 마음에 결정한 IOC위원에겐 사실 프레젠테이션 결과가 표심을 크게 좌우하진 않는다. 지난 2007년 과테말라 총회에서도 평창은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하게 마쳐 가장 큰 호응을 얻어 유치가 확실해 보였으나, 러시아 소치에 2차 투표에서 밀려 좌절된 경험이 있다.

그러나 IOC 위원의 마음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이 표심의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평창은 안시, 뮌헨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게 되며, 발표자는 경쟁도시의 견제를 위해 비밀로 부쳐져 있어 당일 직전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피겨여왕’ 김연아와 이명박 대통령은 확실히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조양호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공식적인 최종리허설을 이미 완벽하게 마무리했으며, IOC위원과의 활발한 접촉을 통해 올림픽 무브먼트 확산을 위한 아시아 개최 필요성, 평창2018의 비전,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 약속이행 등 평창만의 강점과 유치명분을 호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스포츠관계자 등을 만나 평창의 명분과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한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강조하는 등 평창유치의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조양호 위원장은 “반드시 평창이 개최도시로 선정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평창에서의 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장 콤팩트하고 이상적인 대회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한 결의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평창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바로 승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평창과 뮌헨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안시가 1차 투표에서 가장 먼저 떨어질 것이 유력해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안시에 몰렸던 표가 같은 유럽인 뮌헨으로 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두 번의 유치과정에서도 평창은 모두 1차 투표에서 앞섰다가 2차 투표에서 역전당하는 좌절을 겪은 바 있다.

한국과 좋은 인연을 갖고 있는 남아공 더반에서 총회가 열리는 점도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더반은 1974년 ‘4전 5기의 복싱 챔피언’ 홍수환이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누르고 세계챔피언이 된 장소이며,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을 확정지은 장소이기도 하다.

과연 한국에게 이같이 좋은 기억을 안겨준 ‘약속의 땅’ 더반에서 평창이 승리의 함성을 울릴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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