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남미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채택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10% 넘게 올랐다.
10일 오전 8시 5분(한국시간)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33% 급등한 3만 7083.97달러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3만 1000 달러선까지 떨어졌으나 하루만에 6000달러가량 가치가 올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6937억 9707만 달러로 상승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의 급상승은 엘살바도르가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공식 승인한 데 영향을 받았다.
전날 엘살바도르 의회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안을 공식 승인했다. 재적 84명 중 62명이 찬성해 압도적 다수로 법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중남미의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첫 국가가 됐다.
해외 거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은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노동자들이 고질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송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10%에 달하는 송금 수수료도 물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고 송금 수수료도 없는 비트코인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FP 통신은 이런 조치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런 법정통화 지위 부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화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값이 2만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심리적 저지선인 3만 달러가 붕괴하면 매도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앤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제프리 오앤다는 “매도세가 계속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며칠 내로 2만 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비트코인의 급등으로 다른 가상화폐도 모두 상승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3% 오른 2595.57달러로 집계됐다. 시총은 3015억 5812만 달러로 증가했다.
도지코인도 3.57% 올라 34.31센트에 거래됐다. 시총은 445억 6057만 달러다.
국내 거래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상승폭이 다른 가상화폐를 압도했다.
한국의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0% 오른 4273만원에, 빗썸에서는 6.74% 오른 427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46%, 5.42% 오른 299만 3000원, 299만 4000원이다. 도지코인 역시 가격이 올랐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전날보다 5.32% 오른 396원에, 빗썸에서 6.24% 오른 394.8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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