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설비투자 6.1%·수출 2.0%↑

실질 국민총소득 2.4% 늘어

“수출 회복, 백신보급 긍정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분기(1∼3월) 한국경제 성장률 잠정치가 1.7%로 나타나면서 속보치보다 0.1%p 높게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4% 달성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또한 코로나19 이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와 함께 세계경제도 점점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데,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성장률 5.6%로 전망하며 5개월 만에 1.5%p나 상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 전분기 대비)이 1.7%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7일 공개된 속보치(1.6%)보다 0.1%포인트(p) 상향조정됐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제조업(+1.1%포인트)과 재화수출(+1.3%포인트)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비스업(-0.1%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은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아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세 분기 연속 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분기 성장률 등을 근거로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까지 상향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도 자동차·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수입 역시 기계·장비, 1차 금속제품 위주로 2.9% 증가했다.

작년 4분기 1.3% 줄었던 민간소비의 경우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1.2%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확대됐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3.8%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과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직전분기보다 각 2.3%, 2.4%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 9천억원에서 7조원으로 불어나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9%)을 웃돌았다.

실질 GNI 증가율(2.4%)도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3조 8천억원→6조 3천억원) 등에 힘입어 실질 GDP 성장률(1.7%)보다 높았다. 1분기 총저축률은 37.4%로 직전분기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이 소비지출 증가율(1.8%)보다 높게 나타난 덕분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인데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백신도 점점 보급되고 있어 경기회복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어 올해 한국경제가 3% 후반대나 4%까지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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