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건물 (출처: 연합뉴스)
산업은행 건물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 다수를 지원하는 풀링투자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풀링투자는 비슷한 업종의 기업 여러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자하는 금융지원 방식이다. 산은은 정부의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계획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반도체 관련된 기술력을 갖춘 기업 6곳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투자대상은 퓨리오사AI,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딥엑스 등이다. 산은이 진행 중인 딥러닝칩 설계 및 소재장비 등 분야 3개사를 포함하면 밸류체인 핵심 스타트업 6개사에 투자하게 된다.

산은이 총 100억원을 투자하는 퓨리오사AI는 고성능·고효율 서버용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산업은행의 과감한 지원이 후속 투자로 이어져 대규모 투자유치가 가능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 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후속 투자 포함 총 50억원 투자,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딥엑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설계를 위한 일종의 설계도면인 IP 제품을 팹리스 업체에 공급해 라이선스 요금과 반도체 칩 생산량에 따른 로열티를 수취하는 스타트업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딥엑스는 애플에서 수석연구원을 지낸 김녹원 대표가 설립했다. IoT 기기 작동을 위해 필수적인 모바일 엣지 디바이스용 NPU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출범시킨 ’차세대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사업‘에서 초저전력 NPU 기술개발 과제의 총괄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NPU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산은은 “이번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를 시작으로 소재, 장비 분야로 이어질 풀링투자는 우리나라 차세대반도체 경쟁력 확보와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첨단 기술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스타트업에 대해 긴 안목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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