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 2021.2.1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 2021.2.1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위험천만한’ 출장으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이 취약한 국가로 해외 출장을 떠난 직원이 감염돼 귀국 후 치료를 받다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CKD(반조립공장) 공장 기술 지원을 위해 출장을 갔던 해외생산기술팀 직원 A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쯤 인천 인하대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A씨는 지난 4월 14일 카자흐스탄으로 출장을 떠났고, 같은 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현지에서 자가격리하다 중증으로 병상이 악화하면서 지난달 한국으로 귀국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커지자 현대차 측은 “출장을 제한하는 국가는 없지만, 해외공장 신차 양산 준비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출장을 가고 있다”며 “현지 도착 후에도 별도 전용 교통편과 숙소 등을 제공하고 있고, 해외 출장 인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사전 신청과 접종도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장례를 위한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을 위한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해외사업장 관리 또한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직원들은 기본적 안전 대책 없이 내려지는 출장 명령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 현대차 측이 이렇다 할 백신 접종 대책 없이 직원들을 출장 보내면서 여러 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출장자에게 지급되는 ‘안전키트’의 구성도 KF94 마스크 4장, 소독티슈 10매, 미니 손세정제에 그치며 기대 이하 수준인 상황에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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