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중앙수사대장 권영재 대령은 5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해병대 총기사고 진행경과에 대해 브리핑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해병대 2사단에서 K2소총을 난사한 김모 상병이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대면 조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김 상병은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군은 5일 “김 상병은 사고당일인 4일 오전 소대장과 면담을 했다. 부대원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면서 “가장 먼저 총에 맞은 권승혁 일병(20)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공손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잦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반 관심사병은 입대 전 인성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오거나 부대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병사들이다.

김 상병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입대해 만 19세로 자신보다 한두 살 많은 후임들과의 내무생활에서 자주 부딪히면서 관심사병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병의 개인사물함에서는 “내가 싫다. 문제아다. 나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면서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했던 사회성격이 군대에서 똑같이 나오는 것 같다. 선임들이 말하면 나쁜 표정 짓고 욕하는 내가 싫다”라는 식의 비관적인 메모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김 상병이 작심하고 특정 인물을 지정해 발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상병의 총기 난사로 인해 권승혁 일병과 박치현 상병(21), 이승훈 하사(25), 이승렬 상병(20) 등 4명이 사망했고 권혁 이병(19)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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