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반쪽짜리 승리였다. 일각에선 친이계의 몰락이라는 평까지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신임 대표를 놓고 친이계 비주류 홍준표 의원과 자웅을 겨루던 친이계 ‘적자’ 원희룡 후보가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더구나 2위와 3위를 친박계의 지원을 입은 유승민 후보와 여론 조사 1위를 기록한 나경원 후보가 꿰차면서 자존심을 심하게 구기게 됐다. 친이 구주류의 지원이나 ‘19대 총선 불출마’란 배수진 역시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원 최고위원의 패배 요인은 몇 가지로 집약된다. ‘젊은 대표론’을 강조했지만 정작 젊은 층의 지지는 요원했다는 게 첫째 요인이다. 특히 친이계 주류의 대변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게 결정적인 패인으로 풀이된다. 각종 정책 실패와 민생고 등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등을 돌린 민심이 이번 전당대회에도 고스란히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정작 그가 자신했던 친이계의 표가 나경원 후보에게 쏠리면서 힘이 분산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론조사 역시 나 최고위원에게 밀리면서 3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친이계의 입지가 흔들렸던 것에 반해 비주류, 소장파, 친박계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계파별 벽이 이미 붕괴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친이계 상당수가 이번에 중립을 지키거나, 친박계로 돌아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친박계의 세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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