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일본 요코하마에서 일본인 전직 경찰관이 한국인 아내를 토막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가나가와현 경찰은 이날 시신 유기 혐의로 전직 경찰관인 트럭 운전사 야마구치 히데오(50) 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야마구치씨는 지난해 9월 1일 밤 요코하마시 미나미 구의 한 아파트 안에서 한국 국적의 조모(사망 당시 41세, 여)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고, 다음날인 9월 2일 새벽 조씨의 두 발목을 비닐봉지에 넣어 집 근처 강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9월 1일 저녁 아파트에 들어가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촬영된 뒤 연락이 되지 않았고, 9월 2일에는 비닐봉지 같은 것을 가지고 외출하는 야마구치씨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자택 마루에선 조씨의 핏자국이 발견됐으며, 같은 해 10월 4일 조씨의 두 다리가 요코하마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야마구치 씨는 “아내를 죽인 뒤 시신을 잘라서 강에 버렸다”며 “혼자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1995년 단기 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 상태에서 야마구치 씨를 만나 2004년 9월 결혼했다.

조씨는 2009년께 친구인 한 여성에게 “남편이 싸움하던 도중 벽에 내 목을 대고 눌렀다.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는 등 금전 문제를 둘러싼 부부 갈등으로 고심했고, 지난해 9월에는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요코하마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에 있는 유족에게 연락하고 일본의 피해자구호기금 제도 등을 최대한 활용해 피해자 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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