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미 해군 조종사들이 촬영한 ‘미확인 항공 현상’ 동영상.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UFO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미국 해군 트위터 캡처)
작년 4월 미 해군 조종사들이 촬영한 ‘미확인 항공 현상’ 동영상.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UFO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미국 해군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보당국은 최근 해군 조종사들이 목격한 미확인항공현상이 외계 우주선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고위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당국은 여전히 과학자들과 군대를 혼란스럽게 했던 특이한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명 ‘미확인비행물체(UFO) 조사 보고서’는 오는 25일 의회에 공개될 예정이다.

관리들은 이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결론적으로 발견한 것은 한 가지로, 지난 20년 동안 발생한 120여건의 사건 중 대다수는 미군이나 다른 첨단 정부 기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군들의 증언이 정부가 비밀에 부치려고 의도한 프로그램이었을 가능성이 없음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외에는 확실한 결론적 판단은 없고 대체적으로 조사 결과가 매우 모호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정부가 해군 등이 관찰한 UFO와 같은 현상이 실재 존재한다는 이론을 확실히 배제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고위 관리들은 전했다.

이 보고서는 관측된 현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여전히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여기에는 가속력, 방향 전환 능력 등이 포함된다. 기상이나 다른 연구용 풍선일 수 있다는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일부 상호작용 시 풍속의 변화 때문에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없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최종 보고서에는 기밀 부속 문서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문서에는 이 항공현상이 외계 우주선이라는 어떤 증거도 담기지 않지만, 기밀로 한 데 대해서는 정부가 UFO 관련 비밀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추측을 계속 자극할 수 있음을 관리들은 인정했다.

이 보고서에서 조사된 120건이 넘는 사건들 중 많은 수는 해군이 발견한 사례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외국 군대와 관련된 사례들도 조사됐다. 정보당국은 적어도 항공현상 중 일부는 러시아나 중국의 실험 기술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NYT에 이 현상이 미국의 기술이 아니라고 확실히 말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기술을 실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보당국과 군 관계자들 사이에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극초음속기술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기술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보고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중국 역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해 군사 퍼레이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만약 이 현상이 중국이나 러시아 항공기라면 이 두 나라의 극초음속 연구가 미국의 군사 개발을 훨씬 앞질렀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작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예산안에는 국방장관과 국가정보국장이 정부가 UFO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기밀이 아닌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보고서는 오는 25일 발표된다.

UFO 조사 결과를 앞두고 최근 몇 주 동안 UFO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한 토크쇼에서 UFO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엇이 사실인지에 대해 사실 진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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