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연설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연설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4일 낮 한국 도착 예정

백악관 “한국군·미군 보호”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00만회분에 대한 세부적인 공유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3일(현지시간) 백신 100만회분을 실은 수송기가 이날 저녁 한국으로 출발한다.

백악관은 이번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은 주한미군 보호를 위한 특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제공을 약속한 100만회분의 얀센 백신이 캘리포니아로 2000마일을 이동, 항공기에 실려 오늘 저녁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의 정확한 한국 도착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국시간으로 4일 낮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01만회분의 얀센 백신을 실은 군 수송기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1시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이 지난 2일 김해기지에서 이륙해 미국 현지로 이동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백신 2500만회분에 대한 배포 계획을 밝혔다. 이 중 최소 75%에 달하는 1900만회분은 국제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공유하며, 나머지 600만회분은 각국에 직접 전달된다. 지원을 받게 되는 국가는 한국, 캐나다, 멕시코, 인도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백신 지원 목적과 관련해 “사실 미군 및 미군과 함께 복무하는 병력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그래서 이건 특별한 사례고 우리가 일정한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75% 이상 대다수는 코백스를 통해 배포하지만 필요에 따라 코백스 외부에서 백신을 할당할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한국은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한 백신 제공의 목적이 기본적으로 주한미군 보호에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저개발국이 아닌 한국에 백신을 제공하는 데 대한 미국 내 문제 제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에 대한 백신 제공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됐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에 제공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8000만회분 중 약 2500만회분을 배분할 세부방안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백신을 받는 어떤 나라에도 어떤 것도 요청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국은 양보를 얻어내려 하지 않으며 갈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건을 부과하지 않는데 (조건 부과는) 백신을 제공하는 다른 나라들이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공중보건 상황 개선과 세계적 전염병(팬데믹) 종식을 지원 목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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