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일 정오 LH 본사에서 경남진주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LH 해체 분리 방안에 대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일 정오 LH 본사에서 경남진주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LH 해체 분리 방안에 대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3

‘졸속방안’ 지역반발 거세

LH, 연 1200억 지역에 기여

“혁신도시 존립·근간 흔들어”

“분리·해체, 다른 피해자 양산”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해체 수준의 파격방안을 들고 나오자 LH 본사가 있는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경남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는 3일 LH 본사 앞에서 출범식에 이어 궐기대회를 열고 “경남혁신도시는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균형발전의 결정체이며 LH는 혁신도시의 상징”이라며 “균형발전이라는 대원칙을 지킬 상생방안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임원선출을 통해 대표로 선출된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일벌백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LH를 해체 수준으로 분할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파장이 미칠 지역사회에 대해 우선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부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우리는 경남 도민과 힘을 합쳐 맞서 싸워나갈 것이며 상경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규일 시장도 “LH는 진주로 이전한 이래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선도하고 지역 인재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기관”이라며 “LH 해체·분리 방안은 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혁신도시의 존립과 근간을 뒤흔드는 정책이자 수천명 지역 젊은이들의 푸른 꿈을 짓밟는 잔인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일 정오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앞에서 경남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가 정부의 LH 해체·분리 방안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LH는 연평균 400억원 이상의 지방세 납부, 지역인재 채용, 창업지원 등 진주를 포함한 경남 지역에 연평균 12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해왔다. ⓒ천지일보 2021.6.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일 정오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앞에서 경남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가 정부의 LH 해체·분리 방안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LH는 연평균 400억원 이상의 지방세 납부, 지역인재 채용, 창업지원 등 진주를 포함한 경남 지역에 연평균 12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해왔다. ⓒ천지일보 2021.6.3

이어 “혁신도시의 LH 분리 방안은 진주시와 어떠한 논의도 없었기에 시민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아이들의 미래와 진주시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일인 만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범시민 운동본부는 궐기대회를 마치고 올바른 LH 개혁과 혁신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LH 본사 건물과 하늘을 향해 날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LH 분리 반대, 경남도민이 소외와 피해를 당하지 않는 상생방안 마련을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리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향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토론회, 경남도 공동 TF구성, 시민문화제, SNS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지역의 목소리를 경남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가 검토 중인 LH 혁신방안의 핵심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주거복지를 수행하는 모회사와 토지개발·주택건설 등 수익사업을 수행하는 자회사로 분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27일 LH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LH 해체·분리 방안에 대한 검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이 27일 LH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LH 해체·분리 방안에 대한 검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반면 진주시에 따르면 LH는 연평균 400억원 이상의 지방세 납부, 지역인재 채용, 창업지원 등 진주를 포함한 경남 지역에 연평균 12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해왔다. 특히 매년 1000명이 넘는 인턴을 모집하고 400명이 넘는 정규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신입직원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01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월경 발표하기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까지 서류·필기 면접전형을 마치고 이달 있을 임용 준비에 한창이어야 하지만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모든 채용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에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도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가 공정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마땅하고 다시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렇다고 LH를 해체 수준으로 토막 내고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기업 LH 입사를 꿈꾸며 오랜 시간 노력하며 공들여왔던 지역의 대학생들이 바로 그 피해자다. 정부의 LH 분리안은 LH 입사를 위해 밤낮 애써왔던 지역 청년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올해 신규 채용 공고를 하루빨리 속개하고 지역을 외면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일 LH 진주 본사 앞에서 ‘경남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 출범식과 궐기대회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LH 개혁과 혁신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LH 본사 건물과 하늘을 향해 날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6.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일 LH 진주 본사 앞에서 ‘경남혁신도시·LH 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 출범식과 궐기대회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LH 개혁과 혁신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LH 본사 건물과 하늘을 향해 날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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