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명예교수, 설비 노후화 겐카이 원전 경고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 원전 전문가가 부산까지의 직선거리가 200여㎞에 불과한 규슈 지방의 겐카이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으로 지목해 눈길을 끈다.

2일 도쿄신문은 도쿄대의 이노 히로미쓰(73, 금속재료학)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 현재 일본에서 가동 중인 19기의 원전(총 54기) 가운데 겐카이 원전 1호기가 가장 위험한 원자로라고 밝혔다.

이노 교수는 겐카이 1호기를 가장 위험하다고 지목한 이유로 가동한 지 36년이나 된 노후 모델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원전은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 등 긴급사태 발생 시 자동으로 운전을 멈추고 원자로를 급랭시키기 위한 긴급노심냉각장치(ECCS)가 작동하는데 겐카이 1호기는 압력용기의 강철벽이 노후화로 약해져 급격히 냉각되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뜨겁게 데워진 유리컵에 찬물을 갑자기 부으면 유리컵이 온도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깨져버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노 교수는 겐카이 원전 1호기 압력용기는 운전 개시 당시에는 급랭 시 파손을 견딜 수 있는 온도가 영하 6도였으나 2009년 4월 조사에서는 섭씨 98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파손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