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외지인 아파트 매입비율 최고 74%

규제 피한 지방 분양시장도 ‘들썩’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규제지역의 범위를 크게 확대하면서 지방 중소도시가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부동산 평가전문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6월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다만 수도권에 집중됐던 주택수요가 분산되며 지방 주택시장까지 불길이 옮겨붙자 결국 지방 광역시와 지방 주요 지역까지 규제지역에 포함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로 인해 지방 광역시와 지방 주요 도시의 주택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규제의 칼날을 비껴간 지방 중소도시는 오히려 술렁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산 기장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32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681건)대비 2배 가량(80.9%) 많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장군이 부산시 내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전북 완주군은 141.9%(322→779건) 증가했으며, 경북 김천시가 128.0%(590→1345건), 전남 나주시가 127.6%(369→840건), 충남 서산시가 96.1%(636→1247건) 늘었다.

주택수요가 분산되면서 외지인들의 매입 비중도 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은 73.9%에 달한다. 즉 10집 중 7집 이상은 외지인이 매입한 셈이다. 충남 계룡시와 아산시, 부산 기장군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도 50%를 상회한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는 곧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무려 10.0%(4월 기준)나 올랐다. 이어 부산 기장군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오는 6월부터 규제지역 내 양도세 및 종부세 등 다주택자들의 세금이 대폭 인상된다”면서 “부동산시장의 거대자금이 규제의 칼날을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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