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당원 전략 투표‧중진 단일화, 최대 변수

중진들, 계파까지 소환하며 공세 강화

이종훈 “경험과 정치력 부족은 큰 약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8일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했다. 구체적으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51%)로 선전했다.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32%로 이 후보(31%)를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당원의 지지세가 강한 나 후보와 1%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를 두고 당원투표에서도 ‘이준석 돌풍’을 확인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만약 이 후보가 기세를 몰아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세대교체론’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후보가 선거 초반 각종 언론 여론조사에서 1위로 조사되자 이에 영향을 받은 ‘반짝 현상’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특히 이 후보는 당내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약세가 점차 두드러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나서는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나서는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 ⓒ천지일보DB

이 후보의 돌풍에 대해 여당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준석 돌풍은 정말로 놀라면서 보고 있다”면서 “한편에서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무서운 현상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긴장으로 볼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분명한 하나의 현상이라고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의 돌풍이 거세지자 견제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당권 경쟁이라는 전선에서 대치 중인 다른 후보들은 ‘계파’까지 소환하며 이 후보를 향해 화살을 겨눴다. 나경원 후보는 “당 대표가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선호가 강하면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며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모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자신들은 통합이 어렵다’고 한 면에서도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후보는 “세대교체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성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중진 의원들을 향해 “치졸한 낙인찍기를 중단하고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대결하라”고 날을 세웠다. 초선 의원 중에서는 김웅‧김은혜 의원을 포함해 황보승희 의원, 원외에서는 김재섭 비대위원과 천하람 당협위원장 등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당의 쇄신은 물론 외연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나아가 ‘기득권‧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유능한 정당이라는 프레임도 내세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사정이 복잡한데, 경험과 정치력이 부족해 갈등을 조정하고 통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평론가는 “본경선 룰은 50~60대 비중이 높고 호남지역도 2%만 반영하고 있다. 결국 TK를 기반으로 한 중진에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 변화를 원하는 민심의 흐름을 당원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 투표를 하는지도 변수”라고 예측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6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6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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