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건 (주) 넷다이버 이사
“요컨대 일상적인 사건들의 결과를 기술할 때에 우리가 쓰는 확률용어들은 기술적인 과정의 내재적인 본성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의 일부 측면들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반영한다.”

이 문장을 별 생각 없이 읽었다면 그것으로 그만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본다면 우리 인류가 얼마나 무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최근 저서 ‘위대한 설계’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탄생에 대해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대략 10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나름대로 강산이 변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소셜미디어 덕택에 이라크 전쟁, 9.11테러, 일본지진 등이 더 큰 피해를 면하거나 정보를 좀 더 빠르게 전달하는 혜택을 누렸지만 우리는 소셜미디어 대해 아직도 그것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대해 파급되는 것들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신상털기’라는 행위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펴져나가는 바람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아나운서의 자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간 이야기가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얼마나 당사자에게 큰 고통을 주었는지를 알려주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퍼트리는 사람은 아무렇게 퍼트리는 것이지만 그것이 불러올 파장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물리적인 나비효과만큼이나 강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더 이상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을 것이고 선택의 순간까지 당사자는 가상의 공간에서 쏟아지는 진실과 거짓에 고통 받게 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제5의 물결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소셜미디어가 단순히 우리의 삶의 일부처럼 내재적인 본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우리가 좀 더 연구와 책임을 동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소셜미디어는 칼과 총보다 더 크게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소셜미디어를 넘어서서 온라인이라는 것이 생긴 이후부터 이러한 책임을 우리가 인지하면서도 스스로 무지하던가 아니면 책임을 회피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범주의 책임이 법적 규제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서 뿌리내리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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