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보수정당 최초로 5.18 희생자 유가족들의 ‘제사’ 성격인 추모제에 초청받았다.
5.18 유족회는 이날 추모제에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의원을 초청했다. 성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로 5월 단체가 공법단체로 승격하는 법안 통과에 협조했고, 정 의원은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아 5월 단체와 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족회의 경우 공법단체 설립 시 방계인 형제·자매들이 유족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는데, 이 문제 역시 정무위에서 법안 개정을 통해 해결했다.
추모식이 시작되자 두 의원은 가장 앞줄에 앉아 식이 진행되는 것을 경건하게 지켜봤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서 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손을 앞뒤로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추모식을 마친 이들은 김영훈 유족회장의 안내를 받아 윤상원·박관현·김재수 등 5월 열사들의 묘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박관현 열사의 유가족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 이렇게 일어났다”며 “5.18을 위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주실 줄은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유족회장 역시 “여야를 떠나 정치권 모두가 5월 단체를 위해 많은 협조를 해줬다”며 “그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우리의 제사에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참배를 모두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드디어 오늘로써 40년 두꺼운 벽을 넘은 것 같다”면서 “5.18 정신이 국민 통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 해왔던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5.18 폄훼 발언에 대해서도 “김종인 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에는 새로운 당으로 바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5.18 정신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2년 전 이야기는 이제 묻어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도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유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광주의 정신이 더 빛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