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4

21일 워싱턴서 첫 대면 회담

文 “대북정책 긴밀히 조율”

백신 안정적 확보·공급 주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대북정책을 비롯한 코로나19 백신, 반도체 등이 주요 의제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고리로 한 남북·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대북정책을 더욱 긴밀히 조율해 남북,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14일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장(DNI)을 만나 한미 양국 간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선 정상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전략을 공유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 정부의 선제적 유화 조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할 경우, 여기에 담길 조항의 순서와 표현의 수위는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 해결 의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백신 협력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12일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과 원부자재를 가진 미국과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가진 한국이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그 부분을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한국 질병관리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측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교환하는 ‘백신 스와프’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 백신 협력을 놓고 반도체가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한다. 삼성전자가 정상회담 전후 미국의 반도체 공장 투자를 발표할 경우, 미국의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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