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종철 기자]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최근 휴심정의 벗님글방에 ‘내 종교만 절대 옳다는 건 우상숭배’라는 주제로 학문적 소신발표를 하면서 종교 다원주의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길 교수는 “종교의 다원화와 선택의 자유는 오히려 종교에게 약이 되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개방사회의 가치 다원화와 종교 다원화를 비관적으로 보거나 개탄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한 종교의 절대적 진리 주장은 오히려 그 종교가 지향하고 있는 초월적 형이상학적에 대한 우상숭배일 수도 있다”며 “모든 종교의 교리와 사상의 진위나 우열을 가릴 객관적 잣대를 찾기란 현실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길 교수의 이 같은 주장에 네티즌들은 700여 개의 댓글을 달며 찬반 논쟁을 벌였다.

아이디 ‘gasmathpig’는 “기독교 핵심사상이 유일신 사상인데 다원주의 잣대를 내밀어 다른 종교도 대등하게 여기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만이 진리인데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으므로 그것도 같이 섬기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cbs1741’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타종교의 진리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원이 없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천국에 이르지 못한다’고 신도를 가르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 아니냐”며 다원주의를 지지했다.

길 교수의 발표내용과 관련해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다원주의 찬반 양측이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할 점은, 진리란 목소리 크기나 사람숫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교계 지도자, 신학자, 신도는 ‘종교다원론 담론’을 선입견이나 독단 없이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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