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
뉴욕=AP/뉴시스]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백신을 맞았는데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의 대표적 연구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코치, 선수 등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양키스에서는 12일 필 네빈 3루 코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수주 전에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은 100%가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에도 감염이 되는, 즉 '돌파 감염' 우려가 계속 제기됐는데, 양키스의 사례로 이런 현상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돌파 감염이 됐을 경우 대부분 증상은 미미하거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이날 ESPN에 확진자 8명 모두 무증상 감염자라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양키스팀의 촘촘한 경기 일정, 게다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경기를 하는 상황 등이 돌파 감염에 특히 취약한 환경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키스는 원정 경기팀원의 85%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지난달 말 팀내 방역 조치를 완화해 선수, 코치들이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했다.

면역학자인 퍼비 파리크 박사는 "이들(양키스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라커룸을 같이 쓰고 식사를 함께하며 밀접한 접촉을 했다"라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밀집된 공간에서 돌파 감염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키스 확진자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다 보니 돌파 감염이 집단 감염으로 번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양키스 사례에 앞서 지난 3월26일 켄터키의 한 요양원에서도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중 19명은 화이자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하고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86% 이상은 무증상자였다.

이와 관련해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유행병학자 에밀리 걸리는 돌파 감염이 됐다고 해도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 심각성은 덜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의 목적은 감염 자체를 막기보다는 중증 이행을 예방하는 데 있으며, 이런 점에서 볼 때 돌파 감염 후 증상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다는 것 역시 백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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