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인문학도서관 개관식이 27일 오후 건국대 인문학관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 두 번째부터) 김진규 총장과 김성민 인문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건국대
“北 주민 정서, 생활문화 이해할 수 있어…”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국내 최초로 통일인문학도서관이 개설됐다. 인문한국(HK) 지원사업단인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인문학과 민속, 고전, 통일과 남북관계, 북한 관련자료 등을 집대성한 ‘통일인문학도서관’을 설립, 27일 오후 건국대 인문학관에서 개관식을 치렀다.

건국대 통일인문학도서관은 남북한과 외국 등에서 발간된 3000여 권의 도서와 250여 편의 디지털 자료, 정기간행물 25종, 통일인문학관련 연구총서와 자료집, 아카이브총서 등 각종 자료, 사진과 영상물 등을 체계적으로 구비하고 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정치·경제학적 서적이 아니라 다소 생소한 북한 주민의 가치관이나 정서,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자료가 마련돼 있다.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진환 교수는 “정치·경제적 통합 못지않게 문화적 통합도 중요하다”면서 “남북한 통일을 맞이하는 데 있어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문학요소”라고 통일인문학도서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도서관에는 <조선중앙년감> <조선대백과사전> 등의 기초적인 북한관련 문헌뿐만 아니라 현대와 고전, 아동, 역사를 아우르는 문학작품, 의식주와 민속관련 문헌, 각종 화보집, 100여 편의 북한영화 등 다양한 북한관련 자료가 갖춰져 있다.

연구단은 그간 직간접 아카이브총서, 연구총서, 국내외 학술심포지엄 자료집, 세미나 자료 등을 수집했다. 지난해 중국 연변에서 진행된 ‘두만강포럼’ 참가를 계기로 북한과 중국에서 출간된 단행본들도 확보하는 물꼬를 텄다. 또 남북현대사 전문연구소인 (사)현대사연구소로부터 약 20상자 분량의 문헌, 영상을 기증받았다.

통일인문학연구단 측은 앞으로 한반도와 통일인문학 관련 국내외 연구 자료를 추가 확보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통일인문학정보센터’로 확대·발전시켜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성민 단장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1년 3개월간 준비해온 만큼 질적으로 신경썼다”며 “통일인문학정보센터를 구축하는 데 초석을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통일인문학’의 학문적 정체성을 정립하고 통일인문학 연구의 성과들을 축적해 국내외 학자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해 학문 발전과 통일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구단은 2학기부터 도서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방학 기간 동안 미흡한 점들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건국대 구성원의 경우만 자료 열람이 가능하고 차후 그 대상자를 확대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