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 86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억 9237만원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42.1%나 급등했다. 2년 전 6억 9422만원으로 7억원이 되지 않았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이제 10억원 턱 밑까지 차오른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4.27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03.7→103.5

吳 당선으로 재개발 기대심리↑ 집값도 ↑

천정부지 치솟는 집값에 吳 ‘규제’ 선택

“성수기 끝나 가을까진 추세 이어질 듯”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정부·서울시의 과열 경고에 살짝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4지역은 규제의 여파로 거래가 끊겼으나, 풍선효과로 인근 지역과 규제를 빗겨나간 지역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1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5로 지난주(3일 기준) 103.7보다 0.2p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2일 96.1→100.3으로 상승한 이후 줄곧 10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 한 것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음을 의미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아짐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30일 99.8→100.2으로 오르며 100 초반대를 유지하며 4.7 재보궐선거 전인 5일까지 18주 연속으로 100~110 수준을 유지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 정부가 2.4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한 이후(2월 8일)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5일 96.1로 저점을 찍고 다시 상향 중이다. 매수수급지수가 올라간 것에 대해선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의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오세훈 효과’로 노후 빌라촌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의 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규제가 발효되기 전까지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에도 이미 크게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세훈 효과로 천정부지로 치솟자 오 시장은 부동산시장에 “스피드 주택공급보다는 시장 교란행위부터 잡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정부도 지난 10일 기존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공공주도의 부동산 공급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전문가들은 사실상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은 동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매매수급지수가 0.2p 내려간 것도 오 시장과 정부의 이 같은 행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규제를 가한 지역에선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고, 규제를 피한 지역에선 풍선효과로 매수심리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 지역인 여의도와 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매매수급지수가 104.3→102.6으로 1.7p 낮아졌고, 용산·종로·중구가 표함된 도심권을 104.7→103.4로 1.3p 감소했다. 또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100→100으로 유지 중이며, 강남·압구정·반포·잠실·송파·서초 등이 속한 동남권도 106.7→106.7로 전주와 동일했다.

특히 동남권은 압구정 등 규제지역을 피해 주변지역에서 거래가 활발해져 매매수급지수가 유지됐다.

부동산 평가전문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정부의 정책도 그렇고, 재개발·재건축 드라이브로 규제완화를 외쳤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부동산시장이 다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계절적 특성도 됐다”며 “봄 시즌인 3~4월에는 이사를 많이 해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다. 다만 시즌은 끝났고 정부에서 정책의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가을까지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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