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평생 독신으로 쓸쓸하게 산 베토벤에게도 그 자신을 다 불태울 만한 여인이 있었다. 그 대상이 누구였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베토벤은 ‘나의 천사, 나의 전부, 나의 분신에게’라는 첫 마디로 그녀에게 몇 통의 편지를 바친다. 편지 속에 묻어나는 베토벤의 사랑은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 강렬하다. 참혹한 생과 환상적인 음악이 교차하는 밤을 보내며 베토벤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며 나는 그대를, 그대는 나를 위해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연애편지들을 통해 우리는 전에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예술가와 위인들의 숨겨진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괴테, 하이네, 바이런, 톨스토이, 니체,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등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인물의 아름답고도 처연한 사랑이 그 속에서 펼쳐진다.

조은경 편역 / 누멘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