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AP/뉴시스]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방호복, 얼굴 가리개와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쓴 한 노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보호자를 동반한 노인들은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동반자와 함께 몇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키토=AP/뉴시스]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방호복, 얼굴 가리개와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쓴 한 노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보호자를 동반한 노인들은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동반자와 함께 몇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전염과 관련한 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공기 흡입을 통한 감염을 주요 전염 방식으로 지목했다.

7일(현지시간) CDC는 “코로나19는 감염된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간 비말(飛沫·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과 작은 입자를 호흡으로 내뱉을 때 전파된다”며 “이 물방울과 입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숨을 들어 마실 때나 그들의 눈, 코, 입에 착지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접촉면이 오염될 수 있다. 감염자로부터 6피트(약 1.8m) 이내 있는 사람들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침을 업데이트했다.

CDC는 또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는지에 대한 브리핑도 업데이트했다. 새 지침에는 ▲바이러스의 흡입 ▲노출된 점막에 바이러스의 누적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점막을 만지는 것이 포함됐다.

CDC의 코로나19 대응 부문 최고의료책임자(CMO) 존 브룩스 박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되는지는 3가지 간단한 개념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점막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손을 깨끗하게 하라”고 말했다.

브룩스 박사는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면서 “마스크는 공기만 걸러주는 게 아니며 점막도 가려진다. 마스크 착용 중에는 입을 만지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CDC는 사람들이 실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몇 시간 동안 긴 시간을 보낼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남아서 걷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숨을 거칠게 쉬는 상황에서 전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11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BC에 이번 지침 수정과 관련 실내 환기를 강조했다. 적절한 환기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 농도와 노출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CDC는 작업장이 공기 흐름과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환기 및 에어컨 시스템이 적절히 기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CDC는 회사 등에서는 교대제 업무를 도입하고 야외 회의를 갖는 등의 해결책을 제안했다. 붐비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이 지침의 변경을 위해 활동해 온 과학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CDC가 마침내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코로나19 공기 전염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메릴랜드대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되는지 연구하는 도널드 밀턴 박사는 “정말 중요한 진전”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앞서 밀턴 박사는 다른 6명의 에어로졸 전문가들과 함께 CDC가 더 많은 것을 말할 필요가 있는 서신에 서명했다.

제이넵 투펙치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몇 문장이 과학의 한 세기를 뒤흔들었다”고 CDC의 지침 변경을 평가했다. 투펙치 교수는 “이번 지침 수정은 1세기 동안 유지돼 온 핵심적인 전염병 통제 가설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전염병 유행 기간 동안 공중보건의 가장 중요한 발전의 신호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CDC가 에어로졸 전염의 중요성을 일찍 받아들였다면 야외가 더 안전하고, 실내 공간이 환기가 잘 되도록 노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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