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 방향 근처에서고등학생 4명이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을 구조해 소방서장 표창을 받게 됐다고 영등포소방서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 방향 근처에서 20대 남성이 투신하려는 것을 경찰관과 고등학생들이 붙잡아 구조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 방향 근처에서고등학생 4명이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을 구조해 소방서장 표창을 받게 됐다고 영등포소방서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 방향 근처에서 20대 남성이 투신하려는 것을 경찰관과 고등학생들이 붙잡아 구조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한강 투신 시도 막아… 소방서장 표창 예정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 한강 마포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던 20대 남성을 지나가던 고등학생 4명이 한강 다리에서 구조했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마포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20대 시민을 구조한 학생 4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전 2시 11분께 수난구조대가 마포대교 북단 폐쇄회로(CCTV)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남성을 발견하고 즉시 종합상황실에 신고했다. 본부는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인근 영등포소방서에 출동을 지시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마포대교 북단 방향 두 번째 생명의전화 근처에서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을 경찰관과 고등학생들이 붙잡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대교의 안전 와이어를 끊고 난간을 넘어가 신고 접수된 지 8분 만에 이 남성을 구조했다.

투신하려는 남성을 붙잡고 있던 시민들은 환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밤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산책 겸 인근 한강에 갔다 오던 중 경찰이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중 한 명인 정다운 군은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 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영등포소방서는 이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통보해 격려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태미 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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