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세상에 축복은 있는 걸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최근 목격자가 경찰에 제공한 사진을 본 이후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13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악몽과도 같은 4월 25일 이후 벌써 3주차가 지나간다”며 “전날 밤 11시부터 그날 아침 4시반, 불과 5시간 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의혹이 생길 수 있나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손씨는 “최근에 청원서를 낸 거 말고는 정민이의 SNS를 일일이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미있게 살던 정민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목격자 D씨가 찍은 한 장의 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목격자 D씨가 찍은 한 장의 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손씨는 또한 “오늘도 우리는 변함없이 정민이에게 아침인사도 하고 매끼 식사도 챙겨준다”며 “정민이가 좋아하던 감스트께서 연락을 주셨다. 시간 맞을때 장지에서 같이 보기로 했다. 또 다른 정민이가 좋아하던 래퍼 쌈디께서 진상규명을 요청해주셨다. 감사하다. 정민이가 참 좋아했었는데…”라고 적었다.

손씨는 자신의 아들과 아들의 할머니의 생전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캡처본에는 정민씨가 할머니의 치료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정민씨의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아 정민씨가 의사가 되는 것을 축하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담겼다.

손씨는 “제게 아내 말고 제일 가까운 위아래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인데 두 사람 모두 이제 곁에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정민이가 의사 선생님 되는 것 축하해주신다고 했는데 두 사람 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세상에 축복은 있는 걸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고 손정민씨가 자신의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 캡처본. (출처: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의 블로그) ⓒ천지일보 2021.5.13
고 손정민씨가 자신의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 캡처본. (출처: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의 블로그) ⓒ천지일보 20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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