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축복은 있는 걸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최근 목격자가 경찰에 제공한 사진을 본 이후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13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악몽과도 같은 4월 25일 이후 벌써 3주차가 지나간다”며 “전날 밤 11시부터 그날 아침 4시반, 불과 5시간 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의혹이 생길 수 있나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손씨는 “최근에 청원서를 낸 거 말고는 정민이의 SNS를 일일이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미있게 살던 정민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또한 “오늘도 우리는 변함없이 정민이에게 아침인사도 하고 매끼 식사도 챙겨준다”며 “정민이가 좋아하던 감스트께서 연락을 주셨다. 시간 맞을때 장지에서 같이 보기로 했다. 또 다른 정민이가 좋아하던 래퍼 쌈디께서 진상규명을 요청해주셨다. 감사하다. 정민이가 참 좋아했었는데…”라고 적었다.
손씨는 자신의 아들과 아들의 할머니의 생전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캡처본에는 정민씨가 할머니의 치료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정민씨의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아 정민씨가 의사가 되는 것을 축하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담겼다.
손씨는 “제게 아내 말고 제일 가까운 위아래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인데 두 사람 모두 이제 곁에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정민이가 의사 선생님 되는 것 축하해주신다고 했는데 두 사람 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세상에 축복은 있는 걸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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