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 2019.10.18
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 2019.10.18

이통사, 기업가치 제고 위해

성장 중심의 사업 투자 늘려

인적분할, 포트폴리오 재편 등

3사 3색 전략으로 탈통신 가속

5G 콘텐츠, 가입자 증가 전망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당초 전망대로 2021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규제 사업인 통신뿐 아니라 비규제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며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통신 3사 1분기 영업익 호실적

SK텔레콤은 매출 4조 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 순이익 57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29% 증가했으며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New ICT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했다.

KT는 매출 6조 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 4조 5745억원, 영업이익 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1.4% 증가했다. 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확대 등 균형 잡힌 실적 개선의 결과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27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은 3조 4168억원, 서비스수익은 2조 691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4.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의 고른 성장의 배경으로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무선사업 부문과 IPTV·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목했다. 또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관리 역시 1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기해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이동통신3사에는 남다른 한해일 것으로 비춰진다. 바로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이통3사는 5G 시대에 맞춰 올 한해 미래먹거리를 하나둘 찾고 나설 전망이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1.3
5세대 이동통신(5G).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1.3

◆이동통신 사업도 순항 중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 9807억원을 기록했다. 상용화 만 2년을 맞은 5G 서비스는 1분기 말 기준 가입자 674만명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출시한 5G 신규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통해 앞으로도 5G 가입자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연말까지 5G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KT의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 7707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1% 비중을 차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들며 감소세가 크게 둔화했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액형 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했다. 초고속 인터넷은 전년과 유사한 50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사업 수익은 가입자 순증과 5G 보급률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1조 4971억원을 기록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수익은 1조 4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1분기 순증 가입자는 32만 9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다. 특히 5G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9.2% 증가하면서 누적 가입자는 333만 5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초 출시된 ‘U+투게더’와 ‘중저가 5G 요금제' 등 차별화된 상품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MVNO 가입자 증가세도 이어졌다. 1분기 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80.8% 늘어난 215만 4000여명을 달성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달 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4.14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달 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4.14

◆SKT, New ICT와 미디어가 성장 견인

SK텔레콤의 성장은 New ICT와 미디어가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New ICT 관련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 5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한 1034억으로 나타났다. New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에 달한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융합보안 사업(S&C사업)은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인의 출범을 맞아 기존 보안사업에서 Safety & Care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원, 9.4%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뤄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버의 투자를 받은 티맵모빌리티는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추가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공동 출자해 출범한 ‘우티’는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드라이버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계획 발표 이후 총 2.6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또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인적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상반기 중 분할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New ICT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KT 미디어 콘텐츠 전략 간담회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4.16
KT 미디어 콘텐츠 전략 간담회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4.16

◆KT, AI·B2B·콘텐츠그룹사 성장

KT는 인공지능(AI)과 B2B, 콘텐츠 그룹사로 두각을 드러냈다.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 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AICC(AI컨택센터), 콜체크인, AI 로봇 등 생활 속 디지털 전환(DX) 서비스 본격화라는 성과를 발굴했다. AICC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콜센터 수요가 많은 보험·금융업종에서 공공·유통·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외식·프랜차이즈 및 영세·소상공인 대상으로 보이스봇을 활용해 예약·안내 등이 가능한 솔루션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IPTV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량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KT는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KT 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지난 3월에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 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면서 KT그룹 콘텐츠 사업을 한 단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 ‘알티미디어’를 인수하며 미디어 플랫폼 관련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년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1.1.4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년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1.1.4

◆LG유플러스, 경쟁력 강화에 몰두

LG유플러스는 올해 목표인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 ▲네트워크/요금제 등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미디어 부문에서는 영유아 전용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를 비롯해 ‘U+프로야구’ ‘U+골프’ 등 미디어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강화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XR얼라이언스’다. LG유플러스가 주도한 ‘XR얼라이언스‘에는 올해 글로벌 통신 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 프랑스 오렌지, 대만 청화텔레콤 등이 합류했다. XR얼라이언스는 우주정거장 밖 실제 우주 공간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고객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고민도 이어간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 초 국내 최초 지인 결합 상품 ‘U+투게더’와 월 3만원대 최저가 ‘5G 다이렉트 요금제’, 중저가 5G 요금제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내 요금 경쟁을 주도한 바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올 1월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U+투게더’의 혜택을 강화한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연내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건물 안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5G 신호 품질을 분석해 신호가 미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및 최적화를 진행해 지속적인 이용자 편익 향상도 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스마트항만 ▲스마트시티 ▲스마트산단 등 B2B와 B2G 신사업 분야에서도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엠쓰리솔루션, 테라젠바이오 등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IPTV, 초고속인터넷, B2B, IDC 사업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마케팅 비용은 효율적으로 관리되며 안정화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5481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감소했다. 서비스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지출 규모는 22.1%로 전년 동기 대비 2%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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